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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이 오는 길 상처가 깊고 수줍은 땅에 따뜻한 바람이 아직 불지 않는다 두려워 문은 닫혀있고 정적이 주변을 에워싼 채 가끔씩 흩뿌리는 눈발에 메마른 눈길 던진다 햇살이 진해지고 풀려 나른한 몸 물을 마시며 기다린다 나비와의 입맞춤, 현기증, 수태의 시간을 외롭고 아픈 마음의 끈이 풀리어 몸살은 이미 시작되고 신열이 끓는 곳마다 열꽃이 난개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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